[전북]11일까지 「삶의 고향, 마음의 고향」전

  • 입력 1999년 2월 8일 10시 08분


댐 건설로 머지 않아 물속에 잠길 고향의 풍경을 담은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삶의 고향,마음의 고향’전. 용담댐 건설로 올해 말부터 수몰되는 전북 진안군 용담 주천 안천 정천 상전 등 5개 면지역의 마을과 산, 강과 들, 주민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전시작은 20호에서 3백호까지 모두 21점. 구상에서 제작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수몰 예정지인 상전면 출신의 한국화가 김학곤(金學坤·41·전주예술고)씨가 그림을 그리고 인근 백운면 출신의 서예가인 원광대 여태명(余泰明·44)교수가 그림위에 설명을 썼다. 두 사람은 96년 해가 다르게 황량해져 가는 고향 마을의 사람들과 풍경을 보면서 후손에게 보여줄 고향의 모습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김씨는 고향의 사계절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스케치하기 위해 96년부터 1백여차례 진안을 찾았다.

“이 지역 출신이면 그림과 글씨만 보고도 마을 안 고샅의 풍경부터 동구밖 나무위의 까치집 하나까지 금새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전시회가 끝난뒤 진안군에 기증돼 용담댐 수몰지역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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