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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1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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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걸고 전우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참군인’은 육군 모부대 해안소초장 김수현소위(23)와 해안소초분대장 송병수병장(25).
김소위 등의 전우애는 이들이 3일 오전 중상을 입고 국군강릉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료진에 의해 알려졌다.
11일 군당국에 따르면 김소위 등은 2일 오후9시40분경 강원 강릉시 해안초소에서 강모이병(20)이 K2소총 1정과 실탄 30발, 수류탄 2발을 들고 이탈한 뒤 인근 백사장에서 소총을 쏘며 자살소동을 벌이자 설득에 나섰다.
김소위 등은 강이병에게 접근해 무기를 버릴 것을 호소했으나 강이병은 “수류탄 안전핀을 뽑았으니 물러서라”고 외쳤다는 것. 그러나 김소위 등은 포기하지 않고 3시간 동안 강이병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김소위 등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3일 0시50분경 강이병이 쥐고 있던 수류탄이 터져 강이병은 폭사하고 김소위는 오른팔을, 송병장은 양팔을 잃었다.
김소위와 송병장은 후송된 뒤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만나서 위로하는 등 군인정신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