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모방」 토막살인…40대 남자 구속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30분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자신의 회사 여직원 김모씨(20·여·서울 중랑구 망우1동)를 토막살해한 박래용(朴來龍·43·서울 광진구 중곡동)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0월22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D빌딩에 ‘한양유통’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린뒤 생활정보지의 경리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를 지난 5일 고용하면서 김씨 부모에게 재정보증을 서게 했다는 것.

박씨는 10일 오후 “지방으로 수금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김씨를 유인, 경북 김천군 대덕면 자신의 고향으로 데려가 목졸라 죽이고 쇠톱으로 네 토막을 낸뒤 머리와 양손은 인근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재정보증을 선 부모에게 ‘당신의 딸이 공금 2천여만원을 횡령하고 달아났다’고 뒤집어씌워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애당초 김씨를 채용할 때부터 살해한 후 부모에게 돈을 뜯어낼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직 버스운전사인 박씨는 경찰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이 궁핍했다”며 “TV에서 사람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내는 내용의 드라마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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