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정년단축 반발 「진통」…입시철 진학지도 차질 우려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정부의 교원 정년단축 방침에 대한 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교직사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입시철을 맞아 수험생 진학지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은 3일 정년단축 반대서명을 위한 지침서를 전국 1만여 초중고교에 발송하고 5일부터 40만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교총은 7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대도시에서 5만여명의 교원 및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사궐기대회를 동시에 개최해 교원 정년단축 철회를 요구하기로 5일 결정했다.

전교조도 8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올바른 교육개혁과 교원노조 법제화를 위한 전국 교사대회’를 열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교원정책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원 정년단축 방침이 발표된 3일 이후 교사들이 모이기만 하면 교육부와 기획예산위원회를 성토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비상회의를 열고 정년단축 반대 서명운동과 궐기대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일선 학교의 이런 분위기 때문에 교사들이 수업과 진학지도에 소홀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J고 김모교사는 “정년단축 계획이 발표된 이후 교직에 회의를 느끼는 교사들이 많아졌다”며 교단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서울 K고에서는 4일 일부 교사들이 야간 자율학습 지도를 거부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퇴근해버렸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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