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양시장 폭발물추정 화재…사고 9시간前 폭발물신고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사제폭발물이 수거된 슈퍼에서 9시간만에 또다른 폭발물이 터져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오전6시반경 서울 광진구 군자동 화양시장내 H슈퍼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매장 1백50여평 중 절반가량을 태우고 8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7시반경 “폭발물을 발견했다”는 H슈퍼측의 112신고를 받고 군경합심조가 긴급출동, 2시간반만에 폭발물을 수거해 경찰청에 감식을 의뢰했다.

화재발생지점에서 6∼7m 떨어진 슈퍼 물품보관창고에서 발견된 문제의 폭발물은 휘발유가 가득 든 길이 20㎝ 정도의 시험관모양 유리병 7개에 성냥개비에서 떼낸 화약으로 채운 뇌관이 부착된 것으로 건전지를 붙여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터지도록 제작됐다.

한편 경찰은 당초 이번 화재사고에 대해 폭발물 발견사실을 숨긴 채 “전기누전에 의한 단순 화재사고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근 점포상인들과 화양시장㈜측은 “폐점 뒤 상가전체의 전원이 나간 상태였으며 불길이 솟기 전 강력한 폭발음이 들려 누전사고일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또 화양슈퍼의 한 종업원은 “군경이 다른 폭발물이 더 있는지 여부에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폭발물에 의한 사고가능성을 인정하고 “인근 동종업소 등과의 원한관계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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