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50돌 행사]맥빠진 경축식…3당대표 모두 불참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17일 열린 제50주년 제헌절 경축식은 ‘헌법정신’에 대한 정치권의 몰이해와 15대국회 후반기 원구성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국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제헌절 행사의 주인인 국회의원 참석자는 재적의원 2백92명의 6분의 1에 불과한 50여명. 여기에다 입법부의 수장이 없어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이 전임의장 자격으로 경축사를 했다.

경축식에는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 등 사법부의 요인들은 참석했으나 정작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 등 각 정당의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조세형대행과 조순총재는 후보로, 박태준총재는 선거지원에 바빠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전국회부의장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이 대신 참석했다.

행정부에서는 장관 겸직의원 외에 강인덕(康仁德)통일,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 김성훈(金成勳)농림,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행정부를 대표하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는 해외순방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구성 지연에 항의하는 뜻으로 기념식에 앞서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행사장에는 ‘헌정수호’라고 쓰인 검은색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그러나 경축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15명안팎에 불과했다.

또 원구성협상의 당사자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는 내빈석에 나란히 자리잡았으나 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아 국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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