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해당공기업 표정]일부 노조, 대책마련 분주

  • 입력 1998년 7월 3일 19시 30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해당 기업들은 입장에 따라 ‘적극 환영’ 또는 ‘침묵’ 등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영화에 의해 직원들의 대량 해고가 불가피한 일부 공기업 노조는 즉각 시한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포항종합제철〓포철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국형 기업체 형태로 전환돼 경영효율을 더욱 높일수 있다며 일단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포철은 이날 “민영화를 통해 보다 진취적이고 국제규범에 맞는 선진기업 구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정부의 용기있는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중공업〓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 손석형)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안 발표가 나오자 ‘고용보장과 생존권 사수’를 내세우며 이날 오후부터 즉각 시한부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원 4천여명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작업을 전면 거부하고 사내 노동자 광장에 집결, 정부의 민영화 추진을 비난했다.

노조는 비상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정부에 대한 경고성 파업을 2시간 벌인 뒤 쟁의대책위에서 장기투쟁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담배인삼공사〓노사 양측이 2000년에 동일인 지분한도(7%)와 담배제조 독점권을 폐지하는 정부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노조는 5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결의대회’를 벌일 계획이다.

▼한국전력〓한전은 현재 가동중인 ‘전력산업구조 개편추진팀’을 중심으로 민영화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국전력 노동조합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가 노조의 입장을 배제하고 밀어붙이기로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며 민영화에 대비, 자산재평가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정교과서〓국정교과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인쇄작업을 중단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공장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납품일이 10∼15일인 초등학생용 ‘방학생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반병희·신치영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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