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3천마리 「통발형 그물」로 포획

  • 입력 1998년 6월 14일 18시 42분


황소개구리 퇴치에 몰두해온 중학 교사가 자신이 고안한 통발형 그물로 하룻밤에 3천여마리의 황소개구리를 잡았다.

황소개구리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회함(鄭會函·40·광주 고려중 교사)씨와 회원 20명은 13일 오후 7시부터 14일 오전 4시까지 광주 광산구 황룡강과 전남 나주시 영산강 일대 8곳에서 이 장비를 이용, 1t가량의 황소개구리를 포획했다.

정씨가 개발한 장비는 그물 중간중간에 10여m 간격으로 길이 2.5m, 직경 0.9m가량의 통발 5개를 매단 것. 정씨는 개구리 등 양서류가 낮에는 호수 등 물에서 활동하고 밤에는 땅으로 나오는 점에 착안, 길이 50m, 높이 1m정도의 그물을 강 가장자리에 설치했다.

8개의 그물을 설치한지 30분만에 한 통발에 황소개구리 20∼30마리가 들어갔을 정도로 이 장비는 ‘성능’이 우수했다.

이 그물은 물속에 절반 정도밖에 잠기지 않아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사는 붕어 같은 물고기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는게 정씨의 설명.

정씨는 96년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황소개구리 생태와 이용에 관한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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