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47」,17번째 초대형 인명사고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세계 최대 민항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이 6일 대한항공 보잉747―300 KE801기 추락사고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7월 17일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 추락한 미TWA기 참사원인이 중앙연료탱크 이상 등의 기체결함쪽으로 점차 가닥이 잡혀가면서 보잉사 책임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날 사고가 발생한 것. 만일 이번 사고원인중 어느 정도라도 제작사의 실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보잉은 사상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실례로 보잉은 현재 TWA사고의 원인이 기체결함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승객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보상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은 때문에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고직후 기체결함 가능성에 대한 추정에 극도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서둘러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조사팀에 자사의 조사원을 합류시켜 원인규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잉은 정작 90년 이후 기체결함이 잇따라 노출되고 있는 과정에서 또다시 발생한 사고라 향후 자사 항공기의 안전성에 많은 의혹이 제기돼 여객항공사들로부터 구매가 떨어질 우려를 더 하고 있다. 보잉을 애먹이고 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보잉의 대표적인 효자기종인 747. TWA800기와 KE801기도 모두 같은 747기종이다. 이 기종은 현재까지 모두 15종류에 1천82대를 제작, 판매했으며 보잉은 이것으로 모두 9백80억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이 기종은 이번 사고를 포함, 지금까지 모두 17건의 초대형 인명사고를 내는 등 엄청난 손해도 안겨줬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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