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중호우 17명 사망실종…산사태등 피해

  • 입력 1997년 8월 4일 16시 27분


전국 대부분 지역에 3일과 4일에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옥천과 인천 부평에서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집 2채를 덮쳐 일가족6명 등 9명이 매몰되는 등 각종 사고로 4일 오후 3시 현재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경부선 신탄진-회덕 일부 구간의 하행선 철도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돼 이날오전 11시까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으며 계곡 등에서 야영을 즐기던 행락객 수백여명이 불어난 계곡물로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산사태 고립 실종 4일 오전 1시께 忠北 沃川군 郡北면 와정리 산 21의 98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흙더미가 주민 洪성섭씨(62)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안에 있던 洪씨와 아내 李순자씨(55) 洪씨의 아들 번영씨(34)와며느리 金용주씨(29) 손자 세현군(3)과 생후 1개월된 손자 등 일가족 6명이 매몰돼 洪씨의 아내 李씨만 오전 8시께 인근 주민에 의해 구조됐고 나머지 5명은 숨진 채발견됐거나 구조중이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서 군인 주민 등 1백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굴착기 2대를 동원,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11시 30분께 洪씨의 며느리 金씨와 생후 1개월된 손자 등 2명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날 오전 11시4분께 仁川시 富平구 十井동 산 183에서 폭우로 야산이 무너져내면서 토사가 야산 아래의 오연선씨(69.여)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오씨의 손녀 韓나진(18)나연(16) 남옥(13)양 등 세자매가 흙더미에 깔려있다 119 구조대에 의해 40분만에 구조돼다. 같은날 오전 10시께 全北 完州군 所陽면 所陽정신병원 앞마수교에서 전북 8가 1798호 2.5t 화물차(운전사 전종길.33.진안군 가림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우측다리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다리점검 작업을 하던 최선웅씨(21.전주시 완산구 효자동)등 영풍산업㈜ 소속 직원 3명이 무너진 난간과 함께 2m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최씨가 실종되고 김 충씨(35)등 2명은 구조돼 全州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全北 完州군 雲洲면 대둔산 옥계천계곡에서 등산객 60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오후 2시 현재 119구조대원과 경찰관 30여명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또 3,4일 이틀간 전북 남원 뱀사골과 충북 보은 속리산 서원계곡, 강원도 평창군 용평명, 춘천시 사북면,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등 모두 6곳에서 2백여명의 행락객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다. ◇경부선 열차 및 여객선 운항 중단 4일 새벽 3시 20분께 大田시 大德구 上書 2동 한국담배인삼공사 앞 경부선(서울기점 1백50㎞) 구간 50m가 유실돼 하행선 열차운행이 40여분간 전면 중단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1시께 대전시 東구 細川동( " 1백76㎞) 경부선이 침수돼 전날 오후 10시 30분 서울역을 출발, 釜山으로 가던 177호 무궁화호 열차가 대전역에서 발이 묶이는 등 상하행선 20여개 열차편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대전지방철도청은 오전 4시부터 붕괴 및 침수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에대해 상행선 차선으로 상하행 열차를 시속 10㎞로 번갈아 운행시키다 오전 11시께 복구를 마치고 열차를 정상운행시키고 있다. 한편 인천항 여객선운항관리실은 이날 오전 서해상의 기상악화로 인천과 백령도등 서해 5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교통사고 4일 오전 9시 30분께 忠南 禮山군 新陽면 加支1리 마을앞 도로에서 대전 70가1658호 승합차(운전사 尹기태.45.大田시 東구 佳陽2동 33의 11)와 남산관광 소속 충남 70바 1003호 관광버스(운전사 林성주.36.忠南 天安시 聖居읍 茅田리 2구 49)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嚴우성(49.大田시 大德구 大禾동 35의 5) 黃공연(54.大田시 儒城구 九岩동 618의 22) 李명조씨(60. 주거미상)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사 尹씨 등 3명과 成인숙씨(38.여.天安시)를 비롯한 관광버스 승객 7명 등 모두 10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全北 井邑시 笠岩면 등천리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회덕기점 1백30㎞에서 경남 31마1371호 프린스 승용차(운전자 이정구.39.울산시 중구)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서울 2머8499호 쏘나타승용차(운전자 최정기.52.서울시 미아동)를 들이받아 프린스 승용차 운전자 이씨를 비롯해 함께 타고 있던 홍미경씨(31.여)등 2명이 숨지고 쏘나타 운전자 최씨 등 3명이 다쳤다. 3,4일 이틀간 전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12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기타 사고 4일 새벽 대전시 동구 하소동 대전-금산간 국도 21호선 1백여m가 유실되면서 3시간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도로유실 사고가 잇따랐다. 仁川시 江華군 佛恩면 삼성1리 장미재배지 1천5백평이 침수되고 仙源면 금월리 인삼밭과 농경지 3.5ha가 물에 잠기는 등 강화지역 농경지 10.5ha가 침수되고 농수로 44m가 유실됐다. 강화군에서는 이밖에 가옥과 상가 11채가 침수됐으며 河岾면 부근리에서는 병아리 1천마리가 물에 빠져 죽었다. 대전시 유성구 원신흥동 182-1 한정부씨(56) 양계장이 이날 새벽 물에 잠겨 닭2만마리가 폐사했다. 또 全北 淳昌 東溪면 연산마을과 赤城면 평남마을의 하천둑 2백여m가 집중호우로 유실돼 이 마을의 농경지 15㏊가, 南原시 大山면 율정리 소하천 둑 3개소 1백여m가 무너져 농경지 3㏊가 각각 침수되는 등 농경지 침수피해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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