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본보에 정치범수용소와 북한의 실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제공한 인사는 일부에서 정치범수용소 장면이 부랑자나 이재민수용소일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당초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북한 방문중 남포 근처의 해안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 현지 안내인이 「저 곳은 정치범 수용소」라고 말해 그 곳을 촬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내가 수십여차례 북한에 들어가 활동할 때 항상 같은 안내인이 나와서 안내를 했으며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그 안내인의 발언은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동아일보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디오테이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지 북한 안내인이 정치범수용소라고 말한 장소에서 북한 경비병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장소가 이재민수용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견에 대해 『홍수는 주로 강 주변에서 발생하며 해안에서는 수해가 날 가능성이 적고 올 들어서는 수재가 나지 않았기때문에 수재민들이 사는 곳일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공한 테이프에는 북한의 수재지역을 촬영한 장면도 있으며 수해지역은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중이고 이번에 공개된 정치범수용소처럼 사람들이 토굴이나 돌산에서 생활하는 등 처참하지는 않다.
그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는 1년에 한두차례씩 수용자들을 데리고 나가 해안에서 조개를 잡거나 강제노역을 시킨다』며 『비디오테이프에 나오는 장면은 일부 정치범수용소의 수용자들이 강제노역을 나와 사용하는 임시움막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