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육」학부모에 부담…자료구입비-자녀숙제에 시달려

  • 입력 1997년 6월 7일 09시 15분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방법을 학생 중심의 창의적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해 지난 95년 6월부터 도입된 「열린 교육」이 학교측의 운영미숙과 예산부족 등 교육여건 미비로 학부모들의 부담만 무겁게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열린교육을 위한 자료구입비를 학부모에게 떠넘기는가 하면 학생들이 해내기 어려운 과제를 내 학부모들을 자녀 숙제에 시달리게 한다. 경기 고양시 H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요청으로 최근 1인당 5만원씩을 내 열린교육교실에 책장과 백과사전을 마련했다. 고양시 일산신도시 N초등학교는 지난 3월 중부지방의 경우 4∼5월에 피는 민들레를 구해 오라는 과제를 내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B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박모씨(37·여)는 『며칠전 딸아이의 한옥사진 구하기 숙제 때문에 집에 있는 잡지책을 모두 뒤져야 했다』며 『가족신문 만들기, 지역역사 알아오기, 올챙이알 구해오기 등의 숙제는 「엄마의 숙제」가 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고양시의 경우 59개 초등학교중 열린 교육 도지정 시범학교가 2개교, 시지정 시범학교는 5개교다. 도지정 학교에는 연간 2천만원, 시지정 학교에는 5백만∼1천만원이 지원되지만 열린 학교 운영에는 크게 부족하다. 〈고양·안양·성남〓이헌진·성동기·선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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