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개정과 노동계의 파업사태에 대한 종교계와 학계의 성명서 발표가 10일에도 잇따랐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장덕필신부)와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도요한신부)는 10일 오전 성명을 통해 정부와 사용자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정부가 기습 통과시킨 노동법은 당사자 모두의 견해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무리수였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노동법의 수정보완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노동자들도 파업이라는 강경한 방법을 쓰기 전에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좀더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국불교운동연합 등 14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반민주악법 저지를 위한 불교비상시국회의」(공동의장 설조스님)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는 날치기처리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李相華(이상화·철학과)교수 등 이화여대 교수 54명도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날치기는 민주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노력과 기대를 역행하는 처사였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여당은 이 문제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줄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교수들은 오는 16일 정부 여당의 노동법 안기부법 개정안처리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梁承圭(양승규·사법학)교수 등의 발의로 이날부터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李明宰·金靜洙·洪性哲·李澈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