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일산 예고없이 30분정전…한전『업무끝』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1분


일산신도시에 사는 주민이다. 지난 20일 저녁 6시40분부터 7시10분까지 30분동안 정전이 됐다. 갑자기 불이 꺼지자 네살 세살된 아이들은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했다. 밖을 내다보니 눈에 보이는 모든 아파트가 다 캄캄했다. 10여분쯤 기다리다 한전 고양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일과를 마쳤으니 전화고장이나 신고는 국번없이 123번으로 하라」는 메시지만 있었다. 123번으로 전화했더니 전기고장 신고는 1번을 누르라고 했다. 1번을 누르자 받는 사람은 없고 몇분간 음악만 나오다 그냥 끊기고 말았다. 몇번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정전이유도 모른 채 30여분을 공포속에서 떨어야 했다. 이곳은 정전이 잦다. 그때마다 이유도 모르고 참고 넘어가야 된다. 그날 내가 사는 아파트는 30분 정도였지만 건너편 다른아파트 단지는 1시간 정도 정전이 되었다. 더 큰 전기사고가 난다 해도 한전은 업무가 끝났다는 이유로 신고받을 직원조차 없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사전에 정전이나 전기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득이 발생한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주민들에게 사고의 원인을 알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한전은 전기를 사용하는 주민의 입장에 서서 업무를 처리했으면 한다. 김 순 희(경기 고양시 백석마을 두산아파트 904동 1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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