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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영화 ‘퍼펙트게임’을 봤다. 고 최동원(전 한화 2군 감독)과 선동열(현 KIA 감독)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데 끌렸다. ‘퍼펙트게임’은 1987년 5월 16일 두 영웅의 맞대결이 모티브다. 이날 경기는 15회 연장 끝에 2-2로 비겼다. 4시간 56분에 걸친 대혈투. …
“네가 한화에 있었다면 17승은 힘들지 않았을까? (류)현진이가 KIA에 있었으면 벌써 20승은 했을 거다.” 넥센 정민태 코치(41)가 최근 한 야구 모임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25)에게 한 말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 탈삼진(175개) 평균자책(2.45) 승률(0.…
처지는 닮았지만 처신은 극과 극이다. 박찬호(38)와 김태균(29)의 행보가 그렇다. 둘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았고 김태균은 시즌 도중 지바 롯데에서 자진 퇴단했다. 둘 모두 고향 팀인 한화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김태균은 …
프로야구단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소속팀 자유계약선수(FA)와 협상을 하느라 홍역을 치르는 탓이다. 시즌 도중이라면 구단은 갑(甲)이고 선수는 을(乙)이다. 구단은 경영자고 선수는 고용자다. 하지만 요즘은 갑을 관계가 바뀌었다. 몸값의 높고 낮음을 떠나 ‘내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
17일 부산의 밤은 뜨거웠다. 사직야구장 부근의 술집은 인산인해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은 환하게 웃으며 건배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가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형 멀티비전에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 하이라이트를 틀어놓…
‘감독의 일이란 비둘기를 손에 쥐는 것과 같다. 너무 꽉 쥐면 비둘기가 죽는다. 반면에 너무 느슨하게 쥐면 달아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한국야구위원회에는 이 같은 문구가 붙어 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감독을 지낸 토미 라소다(84)가 선수 관리를 두고 한 명언이다…
SK가 예전 같지 않다. 8일 현재 4위.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위용이 보이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이 중도 퇴진한 지난달 18일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로 바뀐 뒤 승률 3할대(5승 2무 10패)다. SK 선수단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에이스 김광현과 포수 박…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한화)는 연구 대상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에 있었을 때나 6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을 때나 한국 선수들과 금세 친해졌다. 삼겹살과 풋고추를 즐겨 먹는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문화 차이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
박찬호(오릭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한다고 했을 때 야구팬의 기대는 컸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믿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국내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일본 무대를 선택했다. “오릭스가 선발을 보장하고 …
두 명의 야구 스타가 있다. 한 명은 매끈한 몸매에 군더더기 없는 스윙으로 총알 같은 홈런 타구를 날린다. 다른 한 명은 130kg에 육박하는 거구지만 타고난 유연성으로 홈런과 안타를 고루 쏟아낸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오릭스)과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29·롯데)는 여러 가지 …
“내년에는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갑니다.” 지난해 10월 22일 롯데의 새 사령탑이 된 양승호 감독은 신년 시즌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투수진을 강화하겠다는 얘기였다. 그 대신 롯데에서 3년 연속 25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나름대…
그는 더그아웃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얼굴엔 미소까지 엿보였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갔다. “야구를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경문 감독 얘기다. 기자는 김 감독을 5년째 지켜봤다. 그는 명장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전승 금메달을 이끌…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요즘 어수선하다. 2일 유영구 전 총재가 배임 혐의로 사표를 제출한 지 2주가 지났지만 후임자는 오리무중이다. 8개 구단 사장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용일 KBO 초대 사무총장을 총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새 총재 선임은 논의조차 되지 …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프로야구 홍보 담당자들은 감독 또는 선수와의 인터뷰를 요청하면 이렇게 말한다. 당사자의 허락 없이는 안 된다는 거다. 취재진은 더그아웃 주변에 모여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소속된 오릭스의 고시엔 방문경기 취재를 갔을 때도 그랬다. 오카다…
“역시 노련했어요.” 아사히신문 체육부 와타나베 다카시 기자는 오릭스 박찬호(38)의 15일 첫 등판을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승리투수가 된 “라쿠텐 다나카 마사히로(23)가 못했다”고 했다. 박찬호는 이날 라쿠텐과의 고시엔 방문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