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사 517
구독 72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거짓말[2030세상/이묵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14/120701756.5.jpg)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일주일 전쯤의 일이다. 몇 년간 잘 사용해온 에어컨에서 한두 방울씩 물방울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역시 수리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수리기사를 불렀다. 수리기사는 벽에 붙어있던 에어컨을 툭 떼어 보더니 …
![고쳐 쓰는 삶[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07/120602120.7.jpg)
“배터리 바꾸셔야 해요. 거의 끝났어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 사장님이 말했다. 한숨이 나왔다. 저번에도 방전되어 교체했는데. 나는 유럽의 대성당처럼 천천히 고치는 26년 된 가솔린 수동변속기 차를 갖고 있다. 차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운전 빈도가 낮고, 운전 빈도가 낮아 금방…
![‘교실’이라는 직장[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31/120502055.5.jpg)
학창 시절 나의 장래 희망은 ‘선생님’이었다. 공부를 제법 했고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오면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어린 마음에도 보람찼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한몫했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교사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 말했고 ‘특히 여…
![도배사 되려면, 학벌과 어학 필요치 않지만[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24/120387185.15.jpg)
나는 종종 강의 요청을 받아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과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최근에는 직업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학생들은 때론 도배사라는 직업을 택한 과정이나 도배사로서의 경험보다…
![뽀빠이와 뉴진스, 그리고 다나카[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10/120165884.7.jpg)
다른 나라의 잡지를 보는 건 잡지인인 내 일상의 일부이자 즐거운 취미다. 그중에서도 일본 패션잡지 ‘뽀빠이’ 7월호는 나오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잡지는 매달 큰 특집이 있다. 이번 호는 서울 특집이었다. 한국 서점에 나오자마자 펼쳐 보았다. 나는 2023년 7월호 ‘뽀빠이…
![바다 전망의 책상이 있는 ‘원정 서재’[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03/120057131.7.jpg)
얼마 전 ‘공유 별장’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을 만났다. “그런데 ‘공유’라는 개념과 ‘별장’이라는 개념이 공존할 수 있나요?” 별장이라는 건 모름지기 숙박업소와 달리 내 취향, 내 흔적을 더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냐는 취지였다. 사진을 보자 더 이상의 증명은 불필요했다. 애초부…
![어떤 공간에서 살고 계시나요[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26/119948205.7.jpg)
도배는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수많은 공정 중 하나로, 내 손길을 거쳐 누군가 살아갈 공간이 만들어진다.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똑같은 구조의 집을 끝없이 반복해 도배하다 보면 각각의 집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내가 벽지를 붙여야 하는 빈 공간 그 이…
![아이돌 못지않은 ‘판다 콘텐츠’의 인기 비결[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19/119839184.7.jpg)
2023년 상반기 트렌드 중 판다가 있다. 2020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와 그 부모 판다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인기는 여느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다. 5월 마지막 주에는 일평균 7000명이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까지 왔다고 한다. 요즘 대중적 인기…
![카메라 앞에서의 젊은이들[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12/119730959.7.jpg)
사진을 잘 찍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촬영 현장이라는 건 경험 없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카메라 앞에서 좋은 표정을 짓기도 쉽지 않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건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에디터의 부담이자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지난 직업 경험상 확신하게 …
![AI가 그린 그림은 예술이 아닌가[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05/119633119.9.jpg)
그림을 좋아하지만 재주는 없다. 유화물감과 캔버스, 아이패드까지 구비하고 있지만 낙서 수준이다. 표현하고 싶은 것은 한가득인데 손이 생각을 못 따라간다. 머리로 상상한 것을 이미지로 출력해주는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몽상해 왔다. 그런데 그 비슷한 일이 현실이 됐다. 대상을…
![‘시간의 감옥’에 갇혀 산다는 것[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30/119527106.5.jpg)
시간이 곧 돈이다! 도배사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도배사의 일당은 한정된 시간 안에 해내는 작업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적을 내면 수입이 늘어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연히 수입이 준다. 초보 시절부터 지겹도록 이 말을 들어왔고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막상 …
![운전을 하면서 배운 것[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23/119421177.7.jpg)
몇 달 전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면허는 한참 전에 땄으나 내 생활에서는 차가 큰 필요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차가 필요한 때가 한 번씩 왔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지방 출장을 갈 때마다 조금씩 마음에 걸렸다. 원한다면 차를 타고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
![무라카미 류를 기억한다[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16/119304573.7.jpg)
이제 보통명사처럼 된 ‘소확행’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에서 나온 구절이다. 나는 위스키와 러닝의 유행도 하루키와 일말의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둘 다 하루키가 다뤘다).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소식도 매년 연말 캐럴처럼 들려온다. 2023년 신작 ‘거리와 그 불…
![어른의 스트레스 값[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9/119193211.7.jpg)
삶이 아득할 땐 ‘결제’를 하는 편이다. 이 무슨 한심한 소리인가 싶지만, ‘결심’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수가 되기도 한다. 역시나 갈피를 못 잡던 어느 날, 결제로써 결심했다. 먼저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기로 했다. 밤 시간에 집중도가 올라가는 소위 ‘올빼미’형이다 보니, …
![MZ세대와의 소통은 MZ세대도 어려워[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2/119094689.2.jpg)
처음 도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존재였다. 고작 3년 6개월 전이지만 그만큼 현장에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 작업자가 드물어서 그랬는지 같은 도배사나 다른 공정의 작업자들, 심지어 현장 경비 아저씨까지도 놀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