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임종석 대신 전현희? 누가 수긍하겠나…민주당 이미 망가져”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8일 10시 19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국회의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국회의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28일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친문(문재인) 친명(이재명) 간 갈등 사태에 대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차곡차곡 진행되고 반대파를 아주 무참하게 내쫓고 아주 비열하게 공천 과정이 벌어지는 것은 이미 예견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그 주변에 있는 친명뿐만 아니라, 수수방관하고 소극적으로 또 자기만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들이 작용한 공범자들 때문에 민주당이 그 지경이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 중·성동갑에 친문계 핵심 임종석 전 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친명 인사인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데 대해서는 “여론조사 등 믿을 만한 자료나 전략적인 계획 같은 것 전혀 없이 계속 진을 빼다가, 연고도 없는 전 전 위원장을 전략 공천하지 않았나”며 “그걸 누가 수긍하겠나. 아마 전 전 위원장도 뜻밖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반발해 친문계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데 대해서는 “분명히 최고위원이면 지도부 아닌가? 그러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고 의원이 감당하기 어려워서 그만둔 것 같은데, 지도부에서 말을 안 할 정도면 이미 망가진 것”이라고 했다.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고 이재명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데 대해서는 “뒤늦은 외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년 전부터 얘기하고 걱정했던 것들인데, 지금 벌어지는 문제들이 자신들 또는 자신들의 그룹의 공천에 생기니까 이제서야 문제가 되는 것처럼 호들갑 떠는 건 ‘냄비 속의 개구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해찬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을 향해서도 “계속 무슨 스님이나 신부님들, 목사님들이 말씀하시듯이 ‘화합하라, 화합하라’는 얘기는 현실 정치에서 해법도 아니고, 한가한 얘기”라며 “다 알면서 마치 아닌 것처럼 뜬금없는 얘기들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고 했다.

민주당이 분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내부에 동력이 과연 있을까, 그런 정도의 용기가 있을까 싶다”며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 또는 거기서 볼 수 있는 혜택을 내팽개치고 진짜 한번 부조리에 맞서서 싸우겠다는 각오면 못할 바도 없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제일 우선시하는 것은 자신들의 안위일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는 “변화나 혁신 또는 국민적 감동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과 비교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거의 보이지가 않는 데다, 큰 반발이나 부조리로 인해 시끄러운 일도 별로 없었고, 오히려 고참 중진들은 당의 지역구를 바꾸는 조치에도 선선하게 따라줬다”면서 “단연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처음 시도해 보는 만큼, 윤심이 작용되지 않게끔 끝까지 견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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