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만학도 만나 “내년부터 ‘학평’에도 무상급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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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6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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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인 청암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3학년 1반 교실에서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16/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인 청암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3학년 1반 교실에서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16/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이르면 내년부터 청암중고등학교와 같은 학력인정 평생교육기관에 대해 일반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교직원의 처우와 학교 운영비도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학력인정 청암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청암중고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중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기관(학평)으로, 1966년 마구간에서 학생 17명 규모의 야학으로 출발했다. 교육과정과 교원자격 등 학교운영 내용 대부분이 일반학교와 같지만, 학생 대다수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는 점이 통상의 학교와 다르다. 이날 졸업생은 총 296명, 나이는 42세부터 91세까지로 평균 연령은 약 70세다.

한 총리는 졸업식 축사를 통해 “흔히 옛말 그른 것 없다고 하지만 ‘배움에 때가 있다’는 말만큼은 확실히 틀린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살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뵙다보니 배움과 사랑과 노력에는 때가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는 넉넉한 집에 태어나 부족함 없이 공부한 분들도 계시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남들이 학교 갈 때 일해야 했던 분들도 있다”며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남보다 어려운 형편 탓에 남보다 일찍 생업에 뛰어들어 학교에 다니는 또래를 부럽게 바라보며 말못할 설움에 잠긴 기억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그 설움을 설움으로 마냥 내버려두지 않고 배울 기회를 찾아 정진한 결과 오늘 여러분은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여러분이 받으신 졸업장은 단순히 학업 성취를 증명하는 문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모든 굴곡을 위로하고 여러분이 자기 몫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고 확인해주는 문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분의 학부모가 되어 여러분을 응원해준 여러분의 자녀들과 손주 분들도 여러분을 그 어느 부모님보다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이라며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통해 배움과 노력에는 따로 정해진 때가 없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몸소 실천해 보이셨고, 그런 가르침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유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2025년부터 학평 재학생에게도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하고, 교직원의 처우와 학교운영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7월말 현재, 전국의 학평 재학생 1만8709명 중 약 3500명만이 무상급식을 제공받고 있으며, 교직원의 보수는 일반학교의 절반 수준에서 80% 사이로 낮고 학교 간 차이도 크다.

학교운영비의 격차는 이보다 더 커 절반 이하에 불과한 실정이다. 총리실과 교육부는 이처럼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표준교육비와 시행시기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최근에 마무리했다.

한 총리는 졸업식에 이어 컴퓨터실 등 교육시설을 살펴보고, 학급에 들러 학생과 학교 관계자의 애로와 의견을 들었다. 이어 배석한 교육부 차관과 총리실 관계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협력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는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 ‘수니와 7공주’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축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번 영상은 총리실의 늦깎이 동년배 졸업 축하 요청에 대해 칠곡할매분들이 흔쾌히 직접 가사를 입혀 영상을 제작했다.

국무총리실은 “국무총리의 졸업식 참석은 그동안 정규 학교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던 평생교육기관에 대해 앞으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총리의 학평 졸업식 참석은 2007년 한명숙, 2010년 정운찬 전 총리에 이어 3번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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