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돌 던지고 시위하고 감옥 다녀와야 민주당 핵인싸”[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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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립기어〉
○ 일시: 11월 14일(화) 오전 10시~11시 30분(매주 화, 목 방송)
○ 패널: 이성호 동아일보 센터장, 강경석 동아일보 기자
○ 인터뷰: 조정훈 (전 시대전환 대표)
○ 진행·연출 : 장하얀·신준모 정현지 김선우 최정윤
14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2부 <인싸;뷰>에서는 국민의힘과 합당한 시대정신의 조정훈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합당 이유, 이준석 대표의 ‘제3지대’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조 의원은 당적을 너무 자주 옮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대전환을 지지해주신 분들께는 무척 죄송하지만 당적보다 국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민주당에 대한 아련한 환상이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했지만 안에서 3년 반 동안 민주당 정치를 보면서 정말 큰 실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또 “민주당의 개혁 가능성은 제로”라고 평가했습니다.



화제가 됐던 이준석 대표와 조 의원간의 ‘토론’ 무산의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의제만 확실히 하면 언제든 다시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3지대’를 먼저 겪은 선배로서는 이 대표에게 “지금은 머리를 숙이는 걸 배울 때”라며 조언 한마디를 담은 영상메시지도 남겼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lcr9WcGgTps)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 선택한 이유는?

▷장하얀 기자
어떻게 보면 조 의원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건 민주당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선택하신 이유는 뭔지 궁금합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제가 바보죠, 제가 민주당하고 합당했으면 이 논란 없었을 겁니다. 그럴 줄 알았어 정도로 한 줄로 넘어갔겠죠. 그런데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해서 엄청 얻어터지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
하지만 후회는 안 하시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후회 없습니다. 제가 1999년에 해외로 공부를 하러 나가서 18년 정도 글로벌 떠돌이로 살다가 2016년에 귀국했어요. 그때 저에게는 저에게 민주당은 굉장히 아련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80년대 90년대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민주당. 그런 민주당과 정치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굉장히 설레고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안에서 3년 반 동안 민주당 정치를 보면서 정말 큰 실망을 했고요. 오늘 현재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개혁의 가능성, 변화 가능성은 저는 제로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훨씬 더 개혁의 공간이 넓다고 생각해요. 저는 민주당의 지금 정치, 기자님이 보시기에 정말 개혁의 의지가 있는지 민주주의가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장하얀 기자
이재명 대표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원 당규를 서슴없이 바꿀 수 있고 그런 막말 시리즈가 그냥 끊임없이 나오는 이런 정치가 과연 민주당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이 맞는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제가 민주당에, 시대전환을 창당하면서 민주당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많은 교류를 하면서 저는 죽었다 깨도 민주당에서는 인싸가 될 수 없다.

▷장하얀 기자
민주당 인싸의 자질이 뭔가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학생운동이죠. 세게 돌 던지고 세게 시위하고 세게 감옥 갔다 와야 민주당의 핵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그건 민주당에 계신 모든 의원들이 알 거예요. 진골인지 소위 성골인지 아니면 떠돌이 방문객인지 제가 학생운동 안 한 거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90년대 민주화가 끝났고 글로벌 1세대로서 해외 여행 자유화가 돼서 교환 학생을 비롯한 국제 경험을 누구보다 빨리 했습니다. 이런 경험치가 학생운동한 것보다 열등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그 공간은 저에게 그런 다양성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장하얀 기자
그런데 ‘시대전환’이라는 당이 없어질 수순 중에 국민의힘과 합당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되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시대전환의 정치가 국민의힘하고 합당하고 소위 큰 정당에 들어가니까, 저를 견제하시고 때리시는 분들이 소위 평가절하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지는 것 같아요. 때리면 맞고 욕하면 받아야겠죠. 사실관계를 따지면 그 기사가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회초리 들어주시면 맞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뭐라 그럴까요, 오히려 이런 기사들이 감사해요. 만약에 저와 국민의힘의 합당이 위협적이지 않았으면 아마 한 줄 자막 처리하고 끝났을 거예요. 조정훈이라는 제3지대 중도 정치를 그래도 하겠다고 하는 정치인이 국민의힘이라는 진영에 합쳤다. 그러면 앞으로 저기가 어떻게 될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여러 가지로 견제하는 그런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담담히 봤습니다.

▷장하얀 기자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었던 건가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저는 그 내용의 일부에서 보시면, 저희도 선관위에 문의를 한 바도 있고요. 예비후보의 등록, 다가오는 총선 등등 해서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갖출 수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위헌 소송을 제기한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뭐 당연히 없어질 수순은 아니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수합당한 마당에 그거를 지금 왈가왈부 한다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험지’인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이유는?

▷장하얀 기자
마포갑 출마라고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를 합니다. 마포갑, 험지인가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엄청 험지라고 생각해요. 마포갑의 역사를 보면요. 지금 현재 노웅래 의원 민주당의 4선 하셨고요. 아버님이 노승환 의원 5선 하셨고요. 그전에 구청장까지 하셔가지고 40년.

▷장하얀 기자
대대로 민주당 텃밭이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그냥 노 부자의 텃밭.

▷장하얀 기자
그런데 이번에 노웅래 의원 재판도 받고 계시고, 그런 것을 기회 삼아서 도전인가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그래도 다녀보면, ‘내가 국민의힘 당원인데 노웅래 의원이랑은 인연이 있어서 찍어줄 수밖에 없어’이런 분들도 있어요. 지역에서 축사하신 횟수가 1만 회가 넘으신대요. 보수진영의 입장에서는 저는 강남3구를 벗어나지 않으면 보수가 절대 과반 안 되잖아요. 저는 다시 한강을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강을 넘으면 첫 번째 만나는 곳이 마포예요. 마포갑에서조차 못 이기면 국민의힘 선거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보수와 진보가 만나서 정면 충돌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장하얀 기자
그러면 여기에 출마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당에서 희생을 하라고 하면 기꺼이 하겠다. 그런 취지인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저는 처음에 합당 과정서 제가 처음 드렸던 말씀이 저는 강남3구 안 가겠습니다 했습니다. 저는 저하고 국민의힘의 합당이 1+1은 4, 5, 6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강남3구 안 가겠다고 했고요.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안 가겠다고 했고 그 다음은 진짜 어려웠는데 현역 지역위원장 있는 곳 안 가겠다 했더니 남는 게 별로 없어요. 몇 자리 안 남았더라고요. 마포갑은 지금도 그렇지만 위원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 하나 밀어내야 할 상황이 아니고 조정훈이라는 인물 경쟁력으로 해보면 이길 수 있지만 인물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 오면 무난히. 저는 마지노선에 있는 그런 지역을 찾았어요.

● ‘2024년 제3지대는 없다’…이준석 신당 성공할까?

▷장하얀 기자
‘2024년 제3지대는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요즘에 가장 핫한 게 이준석 신당이에요. 이준석-금태섭 ‘제3지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항상 총선에 다가오면 신당론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정당들이 못 했으니까. 결국 두 가지예요. 기존의 정당이 바뀔까 아니면 신당이 만들어질까 그런데 이준석 금태섭 신당을 보면 그들의 상징이 무엇인지 정치는 각자가 갖고 있는 또는 정당이 갖고 있는 상징이 있습니다. 금태섭 의원은 제가 알기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정치인이십니다. 퀴어 축제도 나가시고요. 이준석 전 대표는 정반대예요. 여가부 폐지. 굉장히 남성 중심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극과 극의 상황에 있는데 이들이 합쳐서 정치를 하겠다면 그러면 이 이슈에 관해서는 중간에 쓰겠다는 건지 어떻게 보면 양대 정당을 일단은 개혁하기 위해서 이런 굉장히 중요한 정책적 차이 같은 걸 다 내려놓고 하나의 배를 만들자 이거는 공학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정말 양대 정당과 다른 자신들의 철학과 비전이 무언지 정확하게 밝히고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장하얀 기자
지금은 슬로건으로 내걸 만한 것이 없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준석 신당이 나온다면 그러면 그 신당이 상징하는 게 뭘까요? 이준석 유승민 금태섭 등등이 함께하면 이게 청년 정당일까요? 금태섭 의원은 저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이게 영남 정당일까요, 지역 정당일까요? 그것도 아니죠. 그러면 이게 진보정당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고.

▷장하얀 기자
무당층을 흡수하는 정당일 수 있잖아요.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지금 현실 정치에 환멸이 나는 사람들이 그래도 새로운 거에 한번 기대 걸어볼까라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왜 그들이 새로운 정당에 기대를 해야 될까요? 저는 40%라는 중도라는 거는 굉장히 큰 오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총선을 보면 투표율이 약 65% 내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중도 40%는 실은 굉장히 많은 부분은 정치 혐오층입니다. 정치 자체가 싫은 거죠. 정치인 뉴스 나오면 꺼버리죠. 이런 방송 안 보시죠. 그런 분들을 중도 40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굉장히 큰 오판이다.

▷장하얀 기자
보수라는. 보수의 올드하고 그런 프레임 안에서 (이준석 대표의) 가치가 빛났는데 혼자 나가면 아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준석 대표의 가치는 기존의 권위를 들이받는 데 있었잖아요. 이준석 대표가 상징하는 정책 이런 건 잘 기억을 못하시는데. 기존에 무조건 어르신들한테 머리 숙이고 그런 정치 대신 들이받겠다 멋있잖아요. 그런데 혼자 정당 만들면 들이받을 사람이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대장이니까. 저는 이 대표가 신당을 고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하얀 기자
거의 확실시 했죠. 이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저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직 시간이 남았고요. 정말 이런 인터뷰 하지 마시고 한 일주일 정도 조용한 곳에 가서 머리를 식히고, 머리 좋으신 분이잖아요. 저보다 훨씬 머리 좋은 분이니까 냉정하게. 이번에 현실 정치하기로 했기 때문에 10년 이상 낭인으로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이번에도 못하면 40대 중반 돼 버립니다.

▷장하얀 기자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랑 토론 하시기로 했었는데. 김현정의 뉴스쇼에서였죠. 취소했다고 해서 저희 구독자분들도 굉장히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현정 뉴스쇼에서 그냥 갑자기 제안을 해서 저는 할 생각이 있었고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요. 두 세 가지. 하나는 저희가 이제 합당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지난주에 저희도 전당대회를 했어요. 찾아 봬야 될 분이 굉장히 많았고요. 두 번째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을 제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나갈 건지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건지. 그러니까 국민의힘 구성원으로서 국민의힘을 어떻게 소위 보수의 가치를 더 개혁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토론을 하는 건지. 저는 들어가는 사람으로서 그분은 나가는 사람으로서 토론을 하는 건지. 그리고 또 지금 제가 토론을 잠시 연기하자고 했더니 굉장히 많은 비판의 댓글들 그쪽 진영에서 굉장히 감정 섞인 격한 언어들을 쓰고 계신데 약간 독기에 오르신 것 같아요. 근데 이런 감정적인 싸움을 해서 서로 주고받고 막 얻어터지고 때리고 이런 정치는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이준석 대표의 머리와 언어가 약간 좀 차가워지면 그때 냉정하게 토론할 생각은 얼마든지 있고요. 특히 다음 총선에서 신당을 하실 건지, 국민의 힘으로 남으실 건지가 결정이 되면 언제든지 여기서 불러주셔도.


▷장하얀 기자
저희가 두 분 모시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제가 확실히 되고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할지 거취가 정확히 된다면 이 토론을 다시 건의하실 의사가 있다는 말씀이신거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보수의 정치가 뭔지.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정치가 뭔지. 한국 정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대 교체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그런 얘기하는 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 From. ‘제3지대’ 선배 조정훈… To. 이준석 대표

▷장하얀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제3지대’에 오래 계셨던 조정훈 전 시대전환 대표님. 대표님이 갔던 길을 가려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제3지대 선배로서 조언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준석 대표님이 제3지대의 깃발을 굳이 들으시겠다면 성공하시기를 바래요. 우리 정치가 다양해져야 되니까.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겁니다. 국민의 힘이라는 시작을 박근혜 비대위로 시작하셨으니까 큰 정당이 주는 그 시스템, 조직, 사람, 일절 없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춥고 배고픕니다. 야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긴 할 겁니다. 버텨내셔야 할 거고요. 다만 제가 뭐 정치 선배도 아니고, 제3지대 한 4년 정도 해본 사람으로서, 시대의 정신, 최소한 다가오는 24년 총선은 제3지대의 부활을 기대하기에는 국민들의 마음이 너무 지금 불안하다. 관건은 그거에 대한 오판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 다 실패해도 나 이준석은 나오면 무조건 돼 이런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대 정신을 이길 수 있는 일개 정치인은 없으니깐요.

※ 중립기어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동아일보에 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 제목을 ‘동아일보 〈중립기어〉’ 또는 ‘동아일보 중립기어’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lcr9WcGgTps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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