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홍준표 “대통령 이용해먹는 듣보잡들 설쳐…정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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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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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11.8.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11.8.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면담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쓴소리하며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세력들은 혁신위에서 정리해달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사고는 엉뚱한 사람이 저질렀는데 박사님이 수습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건넸다. 인 위원장은 이에 “평소 시장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유머로 정치를 코멘트하니까 교훈도 있고 재미있다”고 화답했다.

홍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여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 대통령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중진들 군기 잡고 설치는 바람에, 이 당에 중진이 어디 있느냐? 중진의 역할이 없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생기면 중진이 역할을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 들어오고 난 뒤에 당에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 했느냐. 성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 붙이고. 그런 이 전 대표가 돌아오겠느냐. 돌아오면 진짜 배알도 없는 놈이 되지”라며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시장은 또 “박사님이 나서서 수습한다고 많은 사람 만나고 하는 건 좋게 본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식물정권된다”고 우려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와서 하는 일도 유머로 풀자면 새삼스러운 일이다. 다 답은 나와 있다. 갈 길도 다 안다.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 사람들이 윤 정권을 위해 일했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지 않았나라는 그런 의심을 대통령이 많이 갖고 있을 거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저런 비난받는 게 난 참 안타깝게 본다. 그런 세력들은 혁신위에서 정리를 좀 해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명심하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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