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잼버리, 文정부 주도” VS 이재명 “문제 생기니 남 탓”…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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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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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 부실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네 탓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전 정부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7/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7/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그리고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하는 것 같다”며 “동계·하계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탓이 우리나라에서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서 집행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7/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7/뉴스1


국민의힘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새만금 유치 확정이 문재인 정권 시절에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전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익이 걸려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문제를 더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타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며 “국회에서 이번 잼버리대회를 챙기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사용했던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 회장도 바로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 또 국회의원들의 사법리스크를 돕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우리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떠날 수 있도록 대회 마지막까지 우리 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자신들의 발등이 찍히는 것도 모르면서 현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도 무엇이 국익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각성하고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는 데 협조할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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