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평화, 힘으로 뒷받침돼야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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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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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 주관으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 주관으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6·25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과 미 연방의회 의사당 등에서 개최됐다.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 행사는 6·25 참전용사 및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유엔 참전국 대표, 미 정부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기념식엔 미국측에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의원과 제이미 곤살레스 국방부 실종자확인국(DPAA) 참모장, 세스 베일리 국무부 부차관보 대행, 존 틸럴리·커티스 스카파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평화외교포럼 소속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도 기념식에 참여했다.

기념식은 기수 입장, 한미 양국 국가 연주, 군 목사 기도, 한미 양국 대표 기념사,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요 한인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리멤버727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미 의사당에서 한미 수교 및 6·25 휴전 70주년 기념 특별 리셉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주요 한인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리멤버727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미 의사당에서 한미 수교 및 6·25 휴전 70주년 기념 특별 리셉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기념사에서 “정전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야망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고,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계속 증대되면서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제가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역사는 우리가 그러한 공격을 억제하고 필요할 때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충분히 강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평화는 힘과 억제력으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를 계기로 한미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 등을 거론, “우리의 메시지는 크고 분명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증대는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방위 태세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국군 6·25 전사자 유해 7위의 국내 귀환을 거론, “그들의 희생을 진심으로 기리고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우리는 한반도가 또 다른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그들의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에 한미동맹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엄 방사청장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폐허만 남아있던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국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국민 모두가 국가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미국으로부터 군사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미국의 경제적·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유엔 참전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성과로, 정전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22개 유엔 참전국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고 없이 깜짝 참석한 갤러거 위원장은 이번 기념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비해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이라고 밝혔다.

갤러거 위원장은 “한국전쟁은 억제력이 실패했을 때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평화는 힘을 통해 가장 잘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들과 만나 “중국의 위협이 점점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저는 한국전쟁과 같은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전쟁의 올바른 교훈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주 한인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리멤버727는 이날 오후 미 의사당에서 한미 수교 및 6·25 휴전 70주년 기념 특별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인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의원도 명예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마크 타카노(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함께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70년간 성장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 생각해보면 놀라운 스토리”라며 “우리는 지금을 7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음 7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 김 의원은 “비록 70년 동안 한반도에 평화로 보이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한반도를 향한 공격과 위협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비무장지대(DMZ) 북쪽에서 작동하는 권위주의에 품고, 우리가 남한에서 향유하는 평화와 자유에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셉션에선 조 대사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3월 작고한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손자(코너 쿼태넌스) 및 손녀(매들린 쿼태넌스)와 한국전 참전용사인 제임스 딕스 미 육군 하사가 메달을 받았다.

조 대사는 “70년 전 한반도는 교차로에 섰고 그때의 결정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했다”며 “북한은 공산주의와 권위주의를 선택했지만, 한국은 다른 길을 걷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 70년이 지난 지금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리셉션에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백악관 공식환영식 때 노래를 불렀던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 소속 한인 청소년들이 아리랑 등을 부르는 특별공연을 했고,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감사편지쓰기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학생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기념해 오후 7시27분에 촛불 점등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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