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 기항 2주만에…B-52H 폭격기 2대, 한반도 전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30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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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가 30일 한반도로 날아와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52H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 3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16일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발을 장착한 미 해군의 핵추진 순항유도탄잠수함(SSGN)이 부산항에 기항한 지 2주 만에 핵무장이 가능한 B-52H가 전개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 전략자산의 전개의 ‘정례적 가시성(Regular Visibility)’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군에 따르면 이날 B-52H 폭격기 2대가 괌 기지를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일대를 거쳐 서해상으로 날아왔다. 이후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와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5E·F-16 전투기 등과 연합 공중훈련을 벌였다. B-52H 폭격기는 한미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가상의 표적 선정 및 타격 절차를 점검한 걸로 알려졌다.

군은 “미 핵전력을 포함한 확장억제 전력과 한국군의 첨단 재래식 전력 간 상호 운용성을 증진함으로써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B-52H 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핵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과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대지·공대함미사일 등 총 32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휘부 등을 초정밀 타격하는 한편 북한의 핵 도발에 맞서 핵 반격도 가능하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지를 위해 미 전략자산이 더 자주 강도높게 전개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가시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이 4월 ‘워싱턴 선언’에서 합의한 SSBN의 기항도 머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급 SSBN(1만 9000t)의 한국 기항 계획을 밝힌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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