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쉬운 수능’ 논란에 “반응 안 좋으니 사교육계 때리기…바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0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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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때리기 급선회…총선 앞두고 당황스러운 방향"
"사교육 강사에 '고소득자' 공격, 보수가 할 일 아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쉬운 수학능력시험’ 논란과 관련해 “수능 관련해서 무언가를 질렀다가 반응이 안 좋으니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사교육 업계를 때리는 방향으로 급선회 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당황스러운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선 사교육 업계에서 강사들이 고소득자라고 공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보수가 해야될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정해진 법의 테두리 내에서 그냥 영리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 업계야 말로 정글의 세계이고, 흥망성쇠가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라며 “그 업계에서 대접받는 강사들이라면 그의 강의를 시청했을 수십만명에게는 냉정한 잣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고 대부분 흥미와 실력을 바탕으로 진학을 한 뒤에도 수강생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막무가내 악마화는 논리도 빈약할 뿐더러 전략적으로도 바보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소위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에 대해 “공교육이 아니라 장외에서 배워야 풀 수 있는 문제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킬러 문항’ 논란에 대해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과 같다”며 “공교육 교과과정 내에서 공정한 변별력이 담보되는 ‘공정수능’의 방향”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고도성장기와 달리 사교육비 문제가 양육 부담으로 직결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심화시키는 사회경제적 악조건이라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난이도 조정, 공교육 과정 내에서 수능 변별력을 갖추라고 하면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은 대형 입시학원 사교육 업자들”이라며 “자기네들 영역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사교육 비용을 경감시키겠다고 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건데, 왜 여기에 대해 반대하고 이것을 수능 혼란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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