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에 “대표님, 이제 다 내려놓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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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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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의 유서에 “(이재명) 대표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지요”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 40분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노트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 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일만 했는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로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전 씨가) 최근 언론 등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유서 내용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 유서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 GH 사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그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대신 비서실장 자격으로 조문했던 사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쌍방울그룹 수사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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