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거리두는 대통령실…尹, 뚝심있게 노동개혁 ‘집중’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3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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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 명이 만나 노동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대화 내용을 12일 추가로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12/뉴스1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 명이 만나 노동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대화 내용을 12일 추가로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12/뉴스1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이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무 개입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는 대신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노동개혁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주말 동안 김기현 후보의 ‘탄핵’ 관련 발언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선)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안철수 후보는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비판했고, 천하람 후보도 “이게(탄핵이)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고 지적했다.

여당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이 다시 등장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하는데 대통령실은 발언을 아끼고 있다. 앞서서도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고 본경선이 시작됐다. 전당대회 관련해서 앞으로 더 한 발언도 많을 것인데 그것마다 입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조심스러운 것은 최근 전대 관련 논란이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꼽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를 기록, 약 2달 만에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부정 평가의 이유 중 하나로 ‘당무 개입’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2일 윤 대통령이 MZ 세대 공무원들과 만나 노동개혁 등을 강조한 내용을 뒤늦게 ‘숏폼’ 형식의 짧은 영상 콘텐츠로 공개했다. 지난 7일 있었던 행사를 5일이나 지난 뒤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윤 대통령은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산업현장에서의 불법행위 등의 문제를 짚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동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 과제와 공직 사회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정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금 개혁이 국회에서 모수개혁안 마련을 정부 몫으로 넘기며 난항이 예상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부 개혁 역시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개혁 과제 중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혀왔던 노동개혁에 다시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에도 법치에 기반한 노동개혁을 연일 강조하며 지지율 상승을 끌어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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