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8.21/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 이재명) 의원들은 23일 유력 당권주자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날(22일) 최고위원 후보직을 사퇴한 윤영찬 의원과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인 비명계 김종민·이원욱·전해철·정태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태호 의원은 토론회 축사에서 이 후보를 겨냥, “당 대표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모습을 전당대회 사상 처음 봤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만 데리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에서 당의 위기를 느꼈다”고 비판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종민 의원은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3가지 강을 건너지 않으면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며 “민주당은 특수 목적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가치 때문에 국민들이 싫어하는 선택을 막무가내로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 룰과 당헌 개정 등 최근 민주당을 보면 모든 게 이 후보에게 딱 맞게, 유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침묵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그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통합하고 집권을 하겠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도 “이재명 후보를 팔아 최고위원이 되려는 후보가 많다”며 “점점 어느 특정인을 위한 정당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상식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셀프공천과 밀실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며 “왜 거꾸로 가는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6·1지방선거 셀프공천 논란이 있었던 이 후보를 직격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권리당원은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 절대 안 된다”며 “다시 창당, 분열을 해서라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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