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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정치

“길 막고 뭐하세요” 수해복구 현장찾은 국힘, 주민 항의받기도…

입력 2022-08-11 15:20업데이트 2022-08-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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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입구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앞서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하는 동안,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길을 막고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가 11일 수해 지역 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주민으로부터 항의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안철수 의원,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해 서울 동작구에서 봉사에 나섰다. 당 체제가 비대위로 전환된 이후 주 위원장의 첫 공개 일정이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을 포함한 당원, 당직자, 보좌진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 운동복과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으로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집결했다.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빨간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채 나타난 주 위원장은 봉사 활동 시작에 앞서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정말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취재진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과열 취재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입구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앞서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하는 동안,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길을 막고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 원내대표도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등장했다. 그는 “과천에서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도부의 발언이 이어지던 중 한 주민이 앞으로 나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은 “여기서 길을 막고 뭐하는 거냐. 짐을 실은 차가 못 들어오고 있다”며 주 위원장 등을 향해 골목길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여기 지나는 사람 피해 없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도부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의원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노래방이 있는 지하 1층 건물에서 물에 잠겼던 짐들을 빼냈다. 지하 식자재 창고에서 폐자재, 각종 쓰레기를 꺼내 올렸다. 지상에 있는 의원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생필품 등 옮겨진 짐들을 물로 닦아냈다. 주 위원장은 “1시간 일했는데 1/5도 못 꺼냈다”며 “재난 예방에 드는 비용이 피해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추후에도 봉사를 이어가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긍정하면서 “일회적으로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생기면 당원들이 모두 달려올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상시로 동원할 수 있는 당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뿐만 아니라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전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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