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 부동층 어디로?”…광주시교육감 선거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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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3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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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감 박혜자, 정성홍, 강동완, 이정선, 이정재(선관위 등록순) 후보. (선관위 누리집 갈무리)/뉴스1 © News1
광주시교육감 박혜자, 정성홍, 강동완, 이정선, 이정재(선관위 등록순) 후보. (선관위 누리집 갈무리)/뉴스1 © News1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교육감 선거의 핵심변수는 최대 50%에 이르는 부동표의 향배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막판 부동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3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장휘국 현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박혜자(66), 정성홍(59), 강동완(67), 이정선(63), 이정재(75·이상 후보등록 순) 등 5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강 2중 2약 흐름을 보이지만 여전히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1위 후보 20%대 그쳐…30~50%대 부동층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광주시교육감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19% 지지율을 얻었다.

박혜자 후보는 11.6%, 정성홍 후보 9.6%, 이정재 후보 5.1%, 강동완 후보 2.9% 순이다. 부동층인 ‘후보 없다’ 33.6%, ‘모르겠다’ 18.2%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광주드림·광주매일신문·광주불교방송·남도일보·전남매일(가나다순) 등 광주지역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광주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정선 후보가 28.4%의 지지율을 보여 1위를 달렸다.

박혜자 후보는 13.4%, 정성홍, 이정재 후보는 9.4%, 강동완 후보 4.5%의 지지를 받았다. ‘기타’는 27.3%, ‘잘 모름’은 7.7%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부동층 표심이 30~50%대여서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은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보 진영’ 3명 후보 단일화 무산…결국 ‘5파전’

최근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박혜자, 정성홍, 강동완 후보의 단일화가 급부상했으나 정 후보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을 경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으나 무산되면서 결국 5파전으로 진행된다.

정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결과만을 중시하는 반교육적 단일화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전교조와 교육단체로 구성된 광주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에서 선출된 후보다.

단일화에 합의하지 않은건 부동층 표심을 노려 전교조 단일후보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논란 의혹에 휩싸인 후보들…날 선 공방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는 최근 ‘연구년·논문’ 관련 논란에 휩싸여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전망한다.

이 후보 측은 논란에 대해 “재직 중인 대학교 교수 연구년제 사용 후 선거에 뛰어든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의 요구나 조치가 있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자 후보에 대해서는 한 시민단체가 ‘7주택 보유·논문 표절’ 의혹을 주장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정체가 불분명한 시민단체가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음모론으로 선동하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정선 후보의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사퇴와 법적 책임을 묻고 있지만 여전히 거짓해명을 일삼고 있다”며 “정성홍 후보는 전교조 교육감 12년 동안 떨어진 광주 실력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정성홍 후보도 두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교수 연구년제를 악용해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반복한다”며 “박 후보는 논문 표절 의혹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변명 외에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표심 잡기…성명·보도자료 통해 잇단 지지호소

이정선 후보 선대위는 “광주교육을 구할 유일한 후보는 교육전문가인 이정선 후보뿐”이라며 “흑색, 비방선거 운동이 없는 정책중심의 아름다운 교육감 선거를 촉구한다”고 했다.

박혜자 후보는 “민주도시 광주에 걸맞은 교육감을 뽑아달라”며 “12년 동안 점점 실력이 떨어지는 광주교육의 현실을 보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직을 내려놓고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정성홍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껏 강화되고 있는 특권교육과 차별교육에 맞서 광주정신을 이어가고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민주진보교육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완 후보는 ‘기득권 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광주교육의 한 축이었던 전교조를 포함한 진보단체는 변화해야 한다”며 “광주 정치를 독점하는 정당도, 교육을 책임지는 모든 교육기관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재 후보는 ‘시민교육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하향평준화로 잃어버린 광주교육을 되찾아야 한다”며 “조직력 부분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바닥민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광주시민에게 진정성이 전달된다면 틀림없이 승리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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