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4·25문화회관에 마련된 현철해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현철해는 김정일 체제의 군부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후계 교육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어 “현철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군대, 인민에게 있어서 보상할 수 없는 손실”이라며 “노 혁명가의 빛나는 삶을 영원히 잊지 말고 그가 지녔던 충실성과 혁명적 신념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고인의 유해를 바라보며 비통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묵념 뒤 돌아서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유족들의 손을 한명씩 맞잡고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직접 현철해의 국장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자신의 후계 교육을 담당했던 현철해와의 각별한 인연도 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가운데 국가 원로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철해는 노동당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위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맡은 군부의 핵심 인물로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의 후계자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김정은 체제에서도 북한 군 최고 계급인 원수로 승진하는 등 대를 이어 신임을 받았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