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 앞날 뻔해” vs 국민의힘 “또다시 심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6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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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선거 체제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전열을 정비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6일 “윤석열 정권 인수위원회가 50일 동안 남긴 것은 부도 어음과 찢어진 공약집, 국민의 절망 뿐”이라며 “인수위는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선인이 약속한 공정은 찢어지고 화합을 통한 협치는 불통과 독선에 무참하게 짓밟혔다. 스스로 약속한 대선 공약마저 취임도 하기 전에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다”며 “국민은 지난 50일 실망과 불안, 분노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은 임기 시작도 전에 기만한 당선인에게 절망하고 있다. 인수위처럼 국정을 운영한다면 정권의 앞날은 뻔하다”며 “윤 당선인은 이제라도 승리의 만취에서 깨어나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오만과 불통이 아니라 대화와 협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그는 “윤 당선인의 선거게임용 팔도 유람도 끝이 났다. 국정 설계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들과 사진 찍고 밥 먹는데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후보도 선대위원장도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체통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선거가 아닌 민생과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인수위 50일 활동이 국민에게 남긴 것은 집무실 이전과 관저 쇼핑이다. 역대급 비효율, 비호감 프로젝트로 인해 민심 불통, 안보 불안, 국민 불편만 늘어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민심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 내가 한다면 한다는 식의 낡은 사고방식으로는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을 제대로 섬길 수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번 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민주당은 지난 3월 9일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의석이 많다고 해서 사실상 정치적 불복행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선거를 앞두고 ‘검수완박’이라는 무지막지한 입법 쿠데타를 기획했던 민주당이 이제는 과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에 대한 과거 합의를 뒤집는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결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서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훼방을 놓으려고 하는 저열한 시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은 두 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해서 지방선거에서 앞도적인 승리를 일궈낼 수 있도록 선대위를 운영하겠다”며 “첫째는 우리가 대선 때 냈던 지방 공약들을 매우 현실적 형태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거를 앞두고 파상공세처럼 진행되는 민주당의 원내 폭주를 국민들께 잘 알리고, 막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 등 원내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 등 원내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대선 결과는 오만과 불통의 문재인 정권,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내로남불 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또다시 심판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원장도 다시 뺏어가겠다,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도 제대로 안 하겠다는 식의 내로남불 태도를 계속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지방권력을 제대로 찾아와야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철학과 비전을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녹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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