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철모에 온종일 자전거 홍보…이색 선거운동 ‘후끈’

  • 뉴시스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치인의 권위를 내려놓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실제 득표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일 각 선거캠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3월부터 검은색 철모를 쓴 채 거리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한 이벤트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서 예비후보는 앞으로도 계속 철모를 쓴 채 거리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오가는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는 것 같다. 홍보전도 정치 초년생으로서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김효숙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 예비후보도 머리에 노란 캐릭터 탈을 쓰고 시민들을 만나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피카츄’ 탈을 쓰고 아파트 단지를 누빈다.

피카츄는 김 후보의 자녀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이번 선거운동의 마스코트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특히 아이들에게 호응이 좋다”, “한 번쯤은 더 돌아보게 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아울러 조성범 국민의힘 과천시의원 예비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과천시내 곳곳을 달린다. 후보 측은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탄소 감축에 일조할 수 있고, 시민들을 많이 만나 노출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과천이라는 지역이 굉장히 좁다보니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다”며 “친환경적 활동이기도 하고, 훨씬 효율적이라서 직접 제안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이색 선거활동에 일부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천에 사는 이모(33)씨는 “처음에는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 눈에 확 띄었는데, 본인을 어필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호감이 갔다”며 “다른 후보들보다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주목도에 집중한 선거운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세종에 거주하는 정모(25)씨는 아무리 탈을 쓰고 모자를 쓰고 나온다 해도, 결국 선거는 정책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민들이나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어필을 할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 지지를 받는다거나 실제 득표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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