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나온 尹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당선후 숙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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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1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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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고민이 한둘이 아니다”며 “대통령 자리는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선거 때만 해도 크게 긴장 안 하고 잠도 잘 잤는데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숙면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이 편하게 잘 사는 좋은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일이니까. 여러 고민도 하고 많은 분들 조언도 얻고 한다. 엄청난 책임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예전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써놓은 팻말이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다”며 “많은 상의도 해야 하지만 궁극적 결정을 할 때 모든 책임도 져야 한다”고 대통령 취임을 앞둔 중압감을 드러냈다.

다만 “국민들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비판도, 비난도 한 몸에 받고 또 열심히 하고, 또 거기에 따르는 책임과 평가도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원래 검사가 꿈이었냐는 질문에 “검사가 뭔지도 몰랐고 초등학교가 미션스쿨이어서 장래 희망이 목사였다가 아버지가 학교에 계셔서인지 커서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며 “사시 끝나고도 변호사 개업을 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짧은 기간 공직 생활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랜 세월 검찰에 몸담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적성은)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일단 시작했으니 해야지 어떡하나”라며 “새벽같이 나와서 아침밥도 못 먹고 한 몇 년 정신없이 살았다”고 덧붙였다.

검사 시절 점심 메뉴를 정하는 ‘밥 총무’를 담당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전날 부장이 약주를 많이 먹었으면 해장 생태탕이나 소고기국밥을, 약주를 안 먹었으면 비빔밥이나 국숫집을 골랐다”며 “제가 중앙지검장 할 때는 초임 검사에게 부담을 준다고 해서 밥 총무 제도가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려견 네 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반려묘 세 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키우는 윤 당선인은 프로그램 막바지에 퀴즈를 푼 뒤 인형을 기념으로 받고는 “우리 집 가져가면 강아지들이 되게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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