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외유성 출장 의혹…“미국서 골프·연회·크루즈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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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6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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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공무상 출장 명목으로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병원장 재직 중인 2018년 9월 11일부터 17일,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두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국외출장 연수정보 시스템 확인 결과 정 후보자는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신고했으나 출장 목적은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참석’으로, 사실상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는 게 인 의원의 주장이다.

정 후보자가 참석한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세부 일정에는 골프 토너먼트, 크루즈 투어, 연회, 댄스파티 등이 포함됐다.

홈페이지에 공유된 동창회 영상에서는 정 후보자가 단상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단상 아래에서는 참석자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인 의원은 “정 후보자가 제출한 공무상 국외 출장 계획서와 귀국 신고서에는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에 참석해 경북대병원 현황 및 업적을 보고하고 위암 연수강좌를 했다는 사실만 주요 활동 내역으로 적혀 있을 뿐 골프 토너먼트와 크루즈 투어, 댄스 파티 등의 내용은 모두 빠져 있다”며 “외유성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일정은 삭제하고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살펴야 하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는 행태를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골프와 댄스파티가 포함된 공무 출장은 더더욱 일반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경북대학원 재직 시절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로 학사 편입을 한 것을 두고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며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도 “특혜는 없었다”며 “(두 자녀는)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겠죠”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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