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검증 자신 없다는 고백”…민주당, ‘코미디’ 발언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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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코미디’ 발언과 관련해 발끈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7가지 인사 검증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7대 검증 기준이 코미디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인사 추천 기준은 무엇이냐”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7대 기준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니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냐”며 “코미디 발언이 7대 검증 기준을 국민의힘 정부에서는 적용할 자신이 없다는 고백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송곳 운운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제시했던 인사 검증 7대 기준을 검증 잣대로 삼겠다고 주장한 것은 완전한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 기준은 문 정권에서 조차도 한 차례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민주당 자신의 손에 의해 스스로 폐기처분한 지 오래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2017년 5대 기준에서 음주 운전과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하여 7대 기준이 된 것은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따른 조치”라며 “지금은 그때보다 국민의 눈높이가 훨씬 높아졌다. 인사 검증 7대 기준은 공직자로서의 윤리와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전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7가지 인사 기준을 토대로 검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응천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로운 정부에는 새 인사검증 기준이 필요하다.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는 코미디라고 할 것이 아니고 고위 공직자들은 최소한 이 정도의 기준은 통과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비대위원은 “이는 검증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새 정부의 도덕성 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런 기준도 없이 인사를 한다면 새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고액 고문료 논란 등과 관련해 총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18억 원을 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올해 최저임금이 시급 9160원 아니냐. 한 푼도 안 쓰고 18억 원을 모을 때 들어가는 기간이 78년 4개월”이라며 “한 사람이 인생 다 쏟아 부어야 되는 엄청난 돈을 받아놓고 업계 관행이었다고 얘기하면 그 관행은 어느 국민들의 관행인지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로펌을 통해서 하는 일들이 주로 본인이 일하던 부처에 대한 로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펌이 법률회사가 아니라 로비업체라는 말”이라며 “당연히 이 부분을 들여다봐야 되고 혹시라도 사익 혹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공정과 관련된 부분을 훼손하는 로비를 했던 분이라면 국무총리로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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