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자리 연연 안해…초선 간담회 후 거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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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7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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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당내 비토 여론에 부딪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곧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민주당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은 현재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청취 중으로, 오늘 오후 초선의원 간담회까지 한 뒤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 비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다.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도 몇 가지 절차와 과정상 좀 미흡한 점은 인정했다”며 “그러나 그건 비대위가 갖는 특성 때문에 긴급하게 구성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 거취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고 수석대변인은 “오늘 내로 기한을 정한 건 아니”라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윤 위원장이 4선 중진부터 3선, 재선까지 간담회를 했으니까 초선 간담회까지 마치면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는 마무리 말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선 간담회에선 총 17명의 의원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의원들은 ‘이전 지도부의 일원인 윤 위원장이 위원장을 맡는 게 옳은가’, ‘비대위를 그렇게 조급하게 결정했어야 했나’,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면 (비대위 구성을) 다시 논의하자’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현 비대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조금씩 다양한 의견들이 분포돼 있다”며 “의원총회를 지난 11일에 했지만, 다시 한번 선수별로 나눠 더 깊숙이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반성문 퇴임사’를 주장한 채이배 비대위원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채 위원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도, 한편으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게 토론의 장을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윤 비대위원장의 퇴진을 포함한 초선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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