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윤건영 등 靑 출신 의원들…“채이배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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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7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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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김의겸·윤건영·민형배 의원을 포함 13명의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뿐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의 구성원, 나아가 패배한 당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비겁함”이라며 “누구도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당 비대위에도 요구한다.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하루빨리 마련해 달라”며 “동료 의원들께도 부탁한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함께 머리를 맞댄 토론장에서 논쟁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채 위원은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마음을 잃었다며 “민주당 지도부 일원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채이배의 망언을 참기 어렵다”며 “이런 말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즉각 내보내시라”고 촉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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