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동연과 양자토론 “탈이념정책 100% 공감”… 연대 손짓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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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채 발행으로 소상공인 지원”… 金 “지출 구조조정으로 충분”
양자토론 분위기 화기애애
李, 설날 TK 찾아 지역 공약… “육군사관학교, 안동으로 이전”

李후보 고향 안동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와 부인 김혜경 씨(왼쪽)가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등 경북 7대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李후보 고향 안동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와 부인 김혜경 씨(왼쪽)가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등 경북 7대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통해 대선 TV토론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두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서는 “국채 발행”을 주장한 이 후보와 “지출 구조조정”을 앞세운 김 후보의 의견이 엇갈렸다.
○ 李-金 “같이 머리 맞대자” 공감대 형성 주력
두 후보는 이날 CBS 주관으로 유튜브에 중계된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경제·정치·외교안보 등 3개 분야로 나눠 토론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홈페이지를 보니 큰 카테고리만 135개다. 이 공약을 다 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김 후보는 “이해는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는 “(의혹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을 해줬으면 어떨까 한다”고 했지만 이 후보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웃음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제부총리 재직 시 청와대 참모들과 부동산정책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김 후보는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만들 때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정치 이념이 들어가는 것과 시장을 힘으로 이기려 드는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도 “정책이 이념화되면 안 된다는 점에 100%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청와대 정부’를 고치는 것에 대해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두 후보 간 연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계속해서 김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 왔다”며 “정책적 공감대를 확인한 두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설 맞아 고향 찾은 李 “육사, 안동으로 이전”
앞서 이 후보는 설 당일인 1일 부인 김혜경 씨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두 사람은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 후보의 부모님 산소를 성묘한 뒤 경주 이씨, 안동 김씨 화수회 사무실에 들러 종친회 어르신들에게 설 인사를 했다. 경북 방문 자리에서 이 후보는 “(안동에 있는 옛) 36사단 부지에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육사 안동 이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윤기찬 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육사의 경기 북부 이전을 정부에 건의한 점을 언급하며 “경기도민께 한 구체적인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므로 경기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재명#김동연#양자토론#탈이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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