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악화에 극초음속 미사일에 액체연료 앰플 도입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3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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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에 장착한 액체연료 앰플(밀봉한 용기)은 재원 부족에 따른 궁여지책 차원에서 도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9월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당시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플)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북한의 화성-8형 및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화성-8형에 앰플화된 연료주입·저장체계를 도입한 이유는 장기화된 대북 제재 등으로 인한 북한의 경제여건 악화(재원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스커드·노동 계열의 대량의 노후화된 액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을 도태·폐기하고 신형 고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을 양산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장기화된 대북 제재 등으로 악화된 북한의 경제여건으로 감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신형 유도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만 하더라도 현재 북한의 경제여건을 고려 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또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급 이상의 고체연료엔진 관련 기술이 아직은 충분히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그는 “IRBM급 이상의 고체연료엔진 관련 기술(고도의 유도조종 관련 기술 포함)이 아직은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과도기적인 차원에서 액체연료엔진의 장점(추력 제어를 통한 유도조종 용이)과 고체연료엔진의 장점(추진제 先 탑재·장기저장에 따른 운용성 높음)을 모두 갖는 앰플화된 연료주입·저장체계를 개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머지않아 북한이 IRBM급 이상의 고체연료엔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근시일 내에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도기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SLBM용 고체연료엔진 관련 기술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신 위원은 화성-8형에 대해 “외부 형상 기준으로 중국의 DF-17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화성-8형의 극초음속활공체는 전반적으로 DF-17의 설계 개념을 도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화성-8형의 극초음속활공체는 DF-17과 비교해 직경이 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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