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검찰의 부실수사를 지적하며 “검찰이 이재명 캠프의 서초동 지부란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재명 봐주기 수사’가 영장 기각으로 입증된 만큼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전에도 나섰다. 여당은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이재명 후보가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며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 차단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친정인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며 “수사팀은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고 있다. 70%가 넘는 국민들이 검찰 수사팀을 믿지 못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 수사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이재명 편들기’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와중에 서울중앙지검장은 어제 국회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은 ‘정치인 그분’이 아니라고 확인해주는 발언을 했다”며 “어떻게 수사 도중에 이런 발언을 하느냐. 이재명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법조 카르텔’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의원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검찰의 부실수사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수백 억을 들여 쌓아놓은 ‘법조 카르텔’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여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한 것도 결국 ‘고양이’ 검찰에게 생선을 맡겨 놓고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대충 마무리 지으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검찰의 ‘뭉개기’가 증명된 것”이라며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세에 가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것은 많은 국민이 보기에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느냐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인 사고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 총장이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것을 거론하며 “김 총장이 대장동 봐주기 수사 쇼를 벌여왔다. 지금 당장 수사 지휘권에서 손을 떼고 스스로 회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은 녹취록에 ‘그 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긴 한데, 정치인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검찰이 녹취록 속 이재명 후보가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0억 클럽’으로 대변되는 국민의힘 관계자과 더러운 토건비리세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강도 높은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 엘시티 개발 의혹을 대장동 개발과 비교하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재조사 착수도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대장동 개발이 민관 공동개발로 진행하지 않고 엘시티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토건세력과 국민의힘의 공동작품인 공익환수 빵(0)원 엘시티의 길을 그대로 걸었을 것”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열린 행안위의 부산시청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전체 분양수입이 4조5000억 원이나 되는데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환수이익은 0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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