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文 ‘은혜’ 입어놓고…YS 배신한 이회창 봐라”

김지현 기자 , 전주영 기자 입력 2021-06-10 17:06수정 2021-06-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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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앞둔 윤 전 총장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우고 나선 것. 당 지도부가 ‘윤석열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당내 탈당 논란을 잠재우고 차기 대선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별도 답변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송 대표는 10일 C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문무일 전 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떼서 파격적으로 승진이 됐다”며 “이회창 씨의 경우 김영삼(YS) 정부에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 대통령이 되려다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종국에는 집권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송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통령 자질론’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 한 점을 내세워 “김 전 위원장 말씀처럼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사람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고 수사하고 잡아넣는 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지켜야 할 대상으로 ‘모드 전환’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최근 공개 행보는 이어가면서도 공식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는 점도 지적하며 본격 등판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친구를 통해 간접 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과외 공부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 보기에 적절치 않다”며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이런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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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파일을 준비 중”이라고 했던 송 대표는 이날도 “검증자료를 모으고 있다.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려면 5000만 국민의 민족의 생존이 걸린 자리인데 얼마나 검증을 해야 되겠냐”며 혹독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대해선 “국민에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보험 상품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팔면 사기죄로, 나중에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아직은 자연인이지만, 당에선 공식 출마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10원 한 장’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논란성 발언들이 이미 많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말을 아꼈다. 다만 “친구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린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던 만큼 정치적 발언을 하면 안된다는 고민 끝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것을 ‘친구 간접화법이다’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유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인사다. 이 교수는 또 “본인이 혼자 골목에 나와 마이크에 대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간접화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제부터 지켜보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곧 공보담당자 선임을 마무리한 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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