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이재명, 알면서 사기 치나…책은 읽어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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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4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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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의 이론 인용한 이재명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이론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공정소득을 비판하고 기본소득을 강조하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4일 이 지사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같은 경제학자라는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다선 국회의원 중 누구를 믿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미국 MIT 교수를 언급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빈곤 문제를 연구하며 기본소득을 주장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이 글에서 이 지사는 경제학 박사인 유 전 의원과 바네르지 교수를 비교했다.

이 지사는 “유 의원님의 공정소득은 ‘상위소득자들이 낸 세금으로, 세금 안내는 하위소득자만 선별해 차별적으로 수백, 수천만 원을 그것도 일을 적게 할수록 더 많이 주자’는 것 같다”며 “가난한 사람에게 몰아주자는 말은 도덕적으로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선사업 아닌 세금으로 시행해야 하는 현실정책으로는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현금차별지원보다 동의가 더 쉽다”며 “지속불가능한 차별소득을 주장하시는 유 의원께서 급기야 기본소득을 사기성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바네르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 전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라며 “바네르지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고, 유 전 의원님은 뭘 하셨는지는 몰라도 아주 오래 국민의 선택을 받으신 다선 중진 국회의원이심을 판단에 참고하겠다”고 사실상 바네르지 교수에게 힘을 실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이재명 지사님, 알면서 치는 사기입니까? 책은 읽어 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지사께서 자신이 주장하는 전 국민 기본소득을 노벨상 수상자들도 제안했다며 자랑하셨다”며 “심지어 노벨상 권위에 기대 논쟁 상대방을 깎아내리기까지 하신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개발경제학자 바네르지-뒤플로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라며 “이것을 뒤집어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꾸며대는 정치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잘 번역된 저서가 서점마다 깔려 있어 금방 확인 가능한 문제에 대해 이 정도 거짓을 내놓을 정도면 확인하기 쉽지 않은 다른 문제들은 오죽할까”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또 “이 지사에 따르면 2019년 노벨상 수상자인 바네르지-뒤플로 교수 부부가 ‘모든 국민들에게 연간 100만 원 정도의 소액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단다. 저자들의 글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보시기 바란다”며 이 지사 주장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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