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운용 상륙공격헬기, 논란 끝 국내 연구개발 ‘마린온’으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6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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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운용할 상륙공격헬기가 기존 ‘마린온’의 무장형으로 결정됐다. 국내개발과 해외구매를 놓고 이어진 그간의 논란이 국내 연구개발로 일단락 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달아 상륙공격헬기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군의 작전요구 성능(ROC)의 충족성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운영유지 효율성, 향후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등의 체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6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유사시 상륙작전을 수행하면서 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화력과 피격에 견딜 수 있는 장갑능력이 필수적이다. 다만 해병대는 그간 마린온 무장형 도입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병대는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벨사의 바이퍼(AH-1Z) 헬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바이퍼는 마린온에 비해 방탄능력과 수직상승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날 방추위가 국내 연구개발을 확정하면서 바이퍼 헬기는 고배를 마셨다.

또 ‘패트리엇(PAC) 성능개량 2차사업’과 ‘대형수송기 2차사업’도 심의·의결됐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상공에서 요격할 PAC-3 미사일을 확충하고, 기존 공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 중 일부 수량을 PAC-3로 개량하는 내용이 담겼다. 약 77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공군의 대형수송기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약 4800억 원을 들여 4대를 국외에서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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