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견 수렴했지만…‘합당 장기화’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6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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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26일 오전 회의서 결론 못내
방식과 시기 등 놓고 협상 난항 전망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일정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26일 오전 회의를 열었지만 통합 일정과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안혜진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간담회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논의했다”면서 “(회의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25일 서울지역 당원 간담회를 끝으로 야권 통합과 관련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만큼 이날 회의에서 합당과 관련해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합당 윤곽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안 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한 당원들의 의견에 대해선 “각 시도당의 차이는 있지만 찬성이 3분의 2, 반대가 3분의 1 정도였다”라며 “찬성 의견도 (국민의힘과의) 흡수 합병은 일고의 가치가 없으며, 우리가 추구했던 중도나 실용이 반영되어야 하고, 혁신과 공정, 개혁이 전제된 합당이어야 된다는 조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합당과 관련해 결정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오후 비공개 회의에선 전당원 투표 등에 대한 도입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합당 시기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변인은 “(회의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 정도에는 어느 정도의 윤곽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양당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공언한 만큼 합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당원 투표를 통해 합당을 결정하더라도 합당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당 조건 등을 놓고 국민의힘과 합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합당 과정에서 안 대표의 차기 대선 역할론이 부각되는 전략이 구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 등을 살펴보며 합당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도 이달 16일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결의하며 통합 논의에 속도를 냈지만 당내에선 속도 조절론이 나왔다.

이달 3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6월에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합당 논의 시점이 6월까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과 관련해) 우리 입장을 자꾸 똑같이 물어볼 필요는 없다”며 “(안 대표가) 선거 과정에 합당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합당 의사가 있는지 국민의당에서 확인해서 우리에게 답이 오면, 우리는 합당 찬성한다고 했으니까 그쪽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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