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北, 자국민 학대…中은 인권 유린·민주주의 파괴”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7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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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첫 날 외교장관 회담…북한·중국 직격
"북한 비핵화 위해 한국·일본과 계속 협력"
"자유 옹호하고, 억압하는 사람들 반대해야"
"한미 동맹 철통…동맹에 대한 약속 재확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은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중국을 향해선 홍콩과 티베트,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고, 억압하는 사람들을 반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인권은 물론 미얀마 사태와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도 직격했다.

그는 “(미얀마) 버마에서 민주주의의 위험한 침식을 목격하고 있고,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뒤집고 평화적인 시위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홍콩 경제를 조직적으로 잠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만의 인권을 유린하고, 남중국해에서 인권법을 위반하는 주장을 펴기 위해 강압과 침략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또 다른 공통 과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 민주주의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개방적이고, 인권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것이 미국과 한국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 특히 지금 우리가 가치관에 맞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관계에 대해선 “동맹은 두 나라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결고리”라며 “동맹은 변함 없고, 철통 같으며 우정과 상호 신뢰에 공유된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과 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위한 공동 비전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대유행과 황폐화된 경제, 지구 온난화 등 우리가 직면했던 벅찬 도전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느 한 국가도 효과적으로 홀로 맞닥뜨릴 수 있는 도전은 없고,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전염병 예방과 청정에너지 준비, 회복 탄력성 있는 투자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태로 사망한 한국계 여성들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망자와 크게 흔들린 한인 사회 모든 분들,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의 동료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도록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토마스 설리번 비서실장과 로버트 랩슨 주미대사대리,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에드가드 케이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선 최종건 제1차관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건 차관보, 고윤주 북미국장이 배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17일 일본을 방문한 후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2월 국무부 부장관에 취임한 후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부장관으로 총 5차례 방한 등 한미 동맹과 한미 관계 발전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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