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가진 죄’ 與 의원들 해명 ‘분주’…“팔리지도 않는 땅 바보같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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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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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9.17 © News1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9.17 © News1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여당 국회의원들로 번지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경기 부천시 고강동 토지 877㎡와 351㎡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지인 A씨와 절반씩 매입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신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등장하는 부동산이다. 해당 토지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와 불과 2㎞ 거리에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단순 투자용이고 지인이 같이 사자고 졸라서 산 것”이라며 “나중에 봤더니 지하수도 안 되고 상수도 시설이 전혀 없더라. 거의 사기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치가 상승한 것도 아니라 내놓은지 오래됐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에서도 처음에 의원들을 대상으로 신도시 인근 보유 토지 조사를 했을 때 부천시 고강동은 포함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그 땅을 바보 같이 뭐하러 샀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가족이 소위 ‘쪼개기’로 공유 지분을 매입한 사례도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민주당 의원의 부인 조씨는 2017년 7월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황산리의 논 2121㎡ 중 일부 지분(33㎡)을 2744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모두 28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2022년에 개통될 서해선 복선 안중역과 600여m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는 고덕국제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윤 의원) 부인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담보 삼아 땅을 갖고 있으라고 해서 갖고 있었을 뿐”이라며 “농지였던 사실은 몰랐고 단지 농업법인의 지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문제를 인지하고 처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주영 민주당 의원의 부친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 인근 남양리 소재 임야 1만1729㎡ 중 495.87㎡를 지난 2019년 9월 매입했다. 매입 가격 8850만원 중 매입 지분 금액은 약 4000만원 정도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생계능력이 없는 장애인 형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남양뉴타운 지역과 직선거리로 1㎞ 이상 떨어져 있고 도로로는 3㎞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사업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토지 위치와 매매 경위, 금액을 볼 때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큰형 친구분의 말만 듣고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평소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아버님께 죄송하고 이런 불찰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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