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로 선거” 안철수도 깃발…후보 단일화? 신당 창당?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7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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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경선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
안철수, '혁신연대' 제시…'간판 포기론'과 접점 가능성
"신당 형태 될 수도"…새 플랫폼으로 '헤쳐모여' 시사
김종인 vs 안철수 신경전 계속돼 연대에 걸림돌 변수
김종인 "외부 후보 포함 완전경선제 받아들일 수 있다"

‘준 대선급’으로 불리는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7일로 딱 5개월이 남았다. 범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 내 인물로는 힘들다는 자조가 나오는 가운데 범야권 차원의 ‘시민후보 대망론’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중도층 사이에서 당 호감도가 낮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후 대선 결과까지 좌우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입당 문턱을 낮춰 외부의 잠재력 있는 인사 영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았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후보를 선출한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현실화가 될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연대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까지도 이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는 통합하거나 단일후보로 만든 당이 늘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의 경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줄곧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6일엔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뉘앙스가 다른 입장을 밝혀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에는 서울시장 출마도 포함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올해 초 귀국할 때 우리나라가 망가져 가고 있고 그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무엇이 되기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이 뭐든지 하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나아가 “반문연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누구를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 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 세력들의 모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연대의 뜻을 비췄다.

그는 이날 비공개 토론 자리에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비공개 토론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혁신 플랫폼의 구체적인 방향과 성격은 무엇이냐’고 묻자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단순히 국민의힘 안에서 통합하는 것만으로 되겠나”라며 “국민의힘 밖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2030 세대의 의견도 모으고 야권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방식을 원하는 게 아니고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민주당쪽에서도 반문 세력 등과 함께 정당을 새로 만드는 걸 이야기했다”며 “새로운 기반에서 헤쳐모여 하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 내에서 우리끼리 경쟁하고 난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지 않을까.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 우리 당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어 경선 룰에 이를 규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안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까지 서로 대립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력에 부정적 견해를 표현하기도 한 만큼, 야권 연대 형성에는 이들의 갈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입당해서 경쟁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최근까지도 안 대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안 대표가 정권 교체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뭘 하겠다는 건가. 구체적인 얘기를 했어야지, 막연하게 정권교체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지금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해 비호감이 너무 크다. 여론조사상으로도 나타나는 게 지난 6월 초 비대위가 시작됐는데 5달 동안 노력을 해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김 위원장은 경선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열린 자세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완전경선제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우리 (경선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그에 따라서 함께 경선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야권 후보도) 본인들이 원하면 같이 경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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