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치료제 끝까지 지원”…최태원 “전사적 역량 집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7시 40분


코멘트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코로나 백신 자체·위탁 생산
文, '배양 → 정제 → 발효 → 품질검사' 공정과정 둘러봐
현장 간담회서 "정부 적극 지원" 약속…연구원 애로청취
셀트리온 회장 "최단 시일 치료제 가능토록 열심히" 각오
최태원 "강력한 지도력 발휘 범정부적 지원해주셔 감사"
文 "속도보다 안전성·효능 중요해…저렴한 가격도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백신회사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국내 생산 물량 일부를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1상 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별도의 백신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7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개발 성공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자리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로부터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양 → 정제 → 발효 → 품질검사’ 등 개발 공정과정을 따라 순차적으로 연구실을 둘러봤다.

세포를 고농도로 배양해 코로나 백신 항원을 생산하는 세포배양실에서는 현미경을 통해 배양된 세포를 직접 관찰하는 등 실험을 참관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한 연구원은 품질검사실에 들어 선 문 대통령에게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품질검사실을 나오자 연구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성공할 때까지 지원하겠다.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끝내기 위해 백신·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9일 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 현장 간담회를 통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범정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과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으로부터 국내·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보고받았다.

묵 단장은 백신·치료제 해외개발시 높은 가격과 전 세계 보급을 위한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어떻게 해서든 국내 개발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신에 있어서는 안정성이 개발속도보다 중요하다”며 “1, 2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해서 샘플을 만들고 임상 경험을 축적해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원장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또 내후년 초에는 우리 손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혈장치료제는 연내, 항체치료제도 내년 이른 시기 안에 허가 승인 후 투약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출발할 때는 최초가 아니었지만 코로나를 극복할 때는 세계 맨 앞에 서서 우리가 바이오생명과학을 업그레이드하도록 말씀하신 대로 ‘끝을 보라’고 하셨으니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김은송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은 “제 신혼생활을 남편이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연구와 함께 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에 임하고 있다. 어서 개발이 마무리 돼서 예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9월 17일 항체치료제 2/3상 승인을 받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민들이 최단 시일 안에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원 SK대표이사 회장은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범정부적으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도,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개발 성공이 필요하다”며 “기업들로부터 좋은 소식 고대하겠다. 정부도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 반드시 끝을 보자”고 격려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