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보도 빌미제공 죄송”…황운하, ‘파안대소’ 논란에 어정쩡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1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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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파안대소’ 논란에 결국 사과했다.

황 의원은 3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진 논란으로 걱정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악의적인 보도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썼다. 이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 피해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상처받는 분들이 당연히 계실 수 있고 송구스럽단 말씀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황 의원은 전날 지역구인 대전의 물난리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 화면을 뒤로 한 채 크게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황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마의 편집” “어처구니 없는 기사”라며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다”고 썼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악성 댓글에 밤늦게까지 일일이 답변을 쓰는 모습을 본 가족들이 ‘힘들어 보이니 삭제하는 게 좋겠다’고 해 지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황 의원이 여전히 ‘언론 탓’을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악의적 보도의 빌미를 제공한 게 사려 싶지 못했다’는데 깔끔한 사과가 어려웠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황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박주민 이재정 김용민 김남국 의원을 향한 비판도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끼리 모여 다니며 너무 들떠 있는 모습이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며 “황 의원 말대로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는데 구분을 잘 못한 듯하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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