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안보실 동시 중폭이상 교체… 민심이반 속 쇄신카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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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르면 내주 참모진 개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국가균형발전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국가균형발전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중폭 이상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최근 부동산정책 실패와 혼선 등이 이어지면서 국정 컨트롤타워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인사수석실은 다음 주 인사를 목표로 이달 초부터 참모진 개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교체 폭이 최대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서실은 물론 안보실과 정책실에서도 일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체 대상으로는 수석급으로 김조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비서관급으로는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김조원 수석과 김거성 수석은 지난해 7월 청와대 개편으로 각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두 수석은 수도권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매각 권고 대상이지만 가정 형편상 주택 처분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지난해 1월 임명돼 1년 6개월을 넘겼다. 청와대는 21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협치를 중점에 두고 야당과의 소통 창구인 정무수석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을 담당하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후임으로는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차관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을 지낸 데다 서훈 안보실장과 2017년 대선 캠프 안보상황단에서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과거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북한 군사전략 등을 연구해온 만큼 남북관계에 중점을 두고 개편된 2기 외교안보라인과 호흡을 맞출 인사로 여권에서는 보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 주요 참모를 한 번에 교체하는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집권 4년 차를 맞아 불거진 민심 이반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선 4·15총선 이후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내건 만큼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 등을 위해 인사 교체를 미뤄왔으나, 최근 청와내 참모진의 다주택자 논란으로 인한 정책 불신 확산과 부동산정책 혼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 돌파를 위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교체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대신 반포 아파트’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겪었지만 두 아파트를 모두 매각하기로 한 데다 노 실장을 대체할 대안도 마땅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각에선 청와대발(發) 인사 개편이 후속 개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얼어붙은 여야 관계가 개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 상황도 중요하다”며 “인사청문 일정 합의 등 야당의 협조가 쉽지 않은 만큼 개각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효목 기자

#청와대#비서실#안보실#교체#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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